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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들~

오이 넝쿨에 대한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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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전에 집근처에 화원에서 오이 작은

식물을 사서 심게 되었다

 

베란다 작은 스치로폼 안에 정말 생각없이

대충 심었던 오이가 덩쿨을 이루며 크기시작

 

작은 끈을 연결해주니 하루이틀만에 이렇게

덩쿨이 자라나 자신의 몸을 지지할 수 있도록

빙빙 감겨있다

 

좀 더 튼튼한 지지대를 흙속에 고정하고

며칠 후 보니 실감개처럼 조밀하게 돌돌

감겨있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기까지 했다

 

결국 계속 타고 올라가 천정에 빨래 고정대 끝까지

가서 스스로의 영유권을 확보한다

 

무엇이든 걸리면 감는 속성이 있는 것일까

어떻게 눈도 없는데, 저렇게 돌돌 말려가면서

물체를 찾아 고정하는지 가히 생명력에 한번

더 놀라게 된다

처음엔 창문을 닫으려니 요더듬이 녀석이

방충망을 뚫고 들어가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다

 

그냥 평소아무 생각없이 먹는 채소과의 오이

정말 생명력의 강인함의 자신의 무력감과는

너무 대비적이어서 속으로 감탄도 했다

 

어떻게 이런 열악한 흙속에서 하늘을

향해 위로 위로 줄기를 고정시켜가면서

끝없이(?) 올라갈 수 있는지..

 

자연의 생명력은 정말 신비롭기까지 하다

 

보통 인생을 풀이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그저 왔다가 이름없이 살다가 사라지는 존재

 

하지만...

 

이 오이의 무궁무진하게 위를 향해 밖을

향해 뻗쳐나가는 내공을 보면서 나를

게으르고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서 마치

갈대와 같이 흔들리면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성장하자 위를 향하는 오이의 덩쿨처럼

마음을 넓게하자 밖의 세계를 향해서

방충망까지도 뚫어버리는 오이의 덩쿨처럼..

 

처음에는 무슨일이든 하기엔 마치 모래위에

성을 쌓듯이 금방 부서질 것 같지만,

천천히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면서

스스로 올라갈 수 있는 지지대를 만들면서

간다면,

 

인생의 목표로 가는 성장의 단계는 더

강하고 힘있게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