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삼십단 썸네일형 리스트형 엄마생각/기형도 엄 마 생 각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틐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1989) ========================================================= 짧은 생을 마감한 기형도 시인이 어린시절 엄마를 걱정하던 추억을 생각하며 쓴시... 가난, 기다림, 어머니... 마음 한켠이 애잔해지는 시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