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공부하는 사람들의 힘든 일면과
그 속에서도 아들을 위해서라면 땅끝
까지라도 쫒아갈 오지랖 넓은 미경의
분투의 모습이 시원한 영화다
영화가 지저분하고 허름한 고시촌같은
곳에서 힘들게 한 곳을 바라보면서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하나만
생각하고 달려가는 고시생들의 이야기
가 고스란히 달려있다.
편안하고 안락하게 여유부리면서 공부
하는게 아니라 공부를 하다보니 이미
너무 와 버렸기에 놓을 수도 없고 더이상
가기에는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니 안타
까운 면이 먼저 들긴 했다.
아들이라면 꼼박 죽는 엄마, 하지만 그런
엄마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아직은 나이만
들었지 철이 없고 세상물정 모르는 것 같은
아들의 이야기다
나름 긴장감과 스릴감이 넘치는 범죄 액션(?)물이다
다 큰 아들이지만, 엄마에게는 여전히 어리고
물가에 내놓은 아이와 같은 존재다
함께 있고 싶고 다정한 엄마로 다가가고
싶지만, 아들은 엄마의 존재에 대해 자신의
공부와 빗대어 부담스러워 한다.
개천에서 용이 날 만큼의 사회적인 성공은
자신안에서 고단하리만큼 강한 집중력으로
책과의 씨름기간들이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박지영은 아들을 위해
서울로 달려온 후 한가지 한가지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집요하고
대담한 가히 범죄의 여왕 다운 강한 캐릭터로
출연한다.
실제, 사법고시가 이젠 비록 없어졌지만,
다른 고시 아니라도, 공인회계사나 감리사,
기타 어려운 자격증을 따기 위해 또는 공무원
이 되기 위해 젊은이들이 긴 시간
동안 고시 생활에 젖다 보니 어느 순간
사회 활동하기에는 나이가 들어버렸고, 지금
까지 쌓아온 노력의 결과가 조금만 더 가면
유종의 미를 거둘것 같아서 계속 걷다보니
1년이 3년이 되고 5년이 넘어 10년에 이르게
되어 삶의 의욕까지 상실하고 피해 망상에
자존심은 구겨져서 자못 범죄로까지 비화
되는 이야기가 다뤄진다.
이 영화는 박지영의 강한 매력과 거침없는
대범한 오지랖에 감탄할 정도다.
물론 강한 면과 함께 엄마와 같은 친숙함과
다른 부족한 아이들까지도 마치 자신의 아이
인 마냥 따뜻하게 대해 주는 정이 많은 여자로
나온다.
지루하지 않고 영화 보는 내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단, 영화가 시설이 아주 노후
되고, 지저분한 장소에서 촬영이 이루어 지다
보니 우중중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 수 있다.
엄마와 아들의 생각의 차이, 그리고 이 사회
에서 어디선가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것들
을 감수하고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는 사람들
을 생각하면 삶의 자극과 스스로 독려할 수
있는 메시지도 있다.
영화가 마지막에 갑자기 아들이 급조하는
내용에서 조금은 급 진전하는 느낌이 들어
연결이 조금 부드럽지 못했고, 고시원의
관리실이 마치 조폭의 분위기같아서
신림동 고시촌에 대해 과장된 느낌이 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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