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고 있는 영화 곡성에 대해
솔직히 아무 기대를 하지 않고 갔다.
왜냐면, 영화 개봉하고 나서 엄청난 예매율에
관심을 갖고 여러 인터넷글들을 접하니
너무 잔인하다 찝찝하다 안보는게 좋다
는 등의 내용들이 많았다.
호기심 발동, 13일의 금요일밤
스릴러의 짜릿한 긴장감과 영화에 몰입하고 싶어
찾아가게 되었다.
. 물론 하루전에 인터넷 리뷰들을 미리 봐서
전체적인 평점은 그래도 머릿속에 가지런히
안고 갔다. 역시 호불호가 갈릴만한
영화 였다.
원래 뒷자리를 선호하는 편인데,
아침에 일찍 예매를 했음에도 자리가
앞에서 4번째 중간자리였다.
영화관에 관객들이 만석인걸 보니
영화 곡성이 현재 예매율 1위 라는게
실감이 났다..
전남 곡성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사건들로
인해 사람들의 감정과 갈등들이 보여준다.
한 한가로운 전라도 시골마을에 한 나이든
일본 외지인이 출연하고 이 마을은 끔찍한
암흑의 마을로 바뀌기 시작한다.
이 일본인은 말이 없이도 표정만으로도
날카로움이 엿보인다.
주인공은 곽도원은 곡성 파출소의 경찰로
평화롭게 지내다가 어느날부터
이 마을에 이상한 연쇄사건을 일어나고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며 의심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곽도원이 죽은 천우희를 만나는 장면이다
그녀를 만나 그녀가 목격자임을 알게되므로서
일본에서 온 외지인이을 사건 용의자로
지목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그 이후로 딸은 아파오고 그 이유가
일본에서 온 외지인으로 생각하고
찾아가면서 일은 점점 더 커지는데...
그러다 엄마의 권유로 무당을 만나서
일을 해결하려고 한다.
황정민의 굿하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기타 줄거리는 생략하고..
내가 그냥 보고 느낀점은,
나홍진감독이
열린결말을 제대로 드러낸 진수의 작품
이라는 생각이 든다.
먼저 전남 곡성이 사건 배경이 되고
제목은 곡하는 소리 또는 우는 소리를 뜻하는
한자로 영화 제목이 설정되었다.
이영화의 결말과 황정민이 좋은사람인지
아님 외지에서 온 악마편인지, 그리고
천우희는 죽은 영혼으로서 착한 영혼인지
진짜 나쁜영혼인지 등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이에 따른 의견 또한 분분하다.
이게 바로 관람객의상상력을 제멋대로(?)
작용하게 하는 나홍진감독의 특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인물구도에 연결성이 조금 약하고
영화의 묘미인 반전은 다시 또 뒤집어지는
반전으로 바뀐다.
영화상영이 끝난 후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어떤게 진실인지 결말에 대한 모호성을 안고
이야기들을 하면서 빠져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가장 궁금했던게
황정민의 진짜 정체다.
처음부터 영화가 음산한 분위기에서
출발했고, 온통 살인사건후의 분위기들이
조금은 끔찍하긴 했었지만,
중간중간 코믹스런 내용도 있었고
인간의 내면의 모습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준 영화였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호기심반으로
보게 된 영화라 그런지 나는 나름 재밌게
봤다. 영화 장면마다 보이는 사건현장앞에서의
비오고 천둥치는 음산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고요하고 고풍스러운 시골의 풍경미가
더욱 대조되어 아름답게 돋보이기도 했다.
이 환경에서 갑자기 좀비 출현??
이건 또 무슨 의미일까... 온몸에 발진이
생기면서 점점 난폭하고 사악해져가면서
나중에는 가족들까지 끔찍하게 살해하게
된다. 사람이 어디까지 악랄해질까..
그건 내마음속에 어떤 문화의 충격등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변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물론 그 매개체로
이상한 피부병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는 나홍진 감독이 인간의 정신적인
형상의 변화를 더욱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하고 싶은 표현인 것 같다.
그리고 한국형 좀비가 나와서
공격하는 모습은 문화충격으로
입게된 피해가 고스란히 주변인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표현하는게 아니었을까 하는
나 나름대로의 비약한 상상을 해본다.
단순히 소설책의 기승전결의 스토리를
원한다면 결말이 많이 아쉽고 허무할 수
있겠다. 하지만, 황정민이 한국 박수무당이
되어 굿하는 영상과 한국형 좀비가
나오고 외지인이 키우는 검정개 등은
일반적으로 한국영화에서 접하기 힘든 내용
의 소재와 주제를 다루어서 나는
즐겁게 영화를 몰입하면서 주중의 업무등의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린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황정민이 굿을하는 주술적인
장면들을 보았을 때 문득 떠오르는 영화가
영화< 극비수사>였다.
또한 황정민이 외지인 노인을 없애는 굿을 할 때
아역배우 효진이도 함께 고통스러워
하는것을 보니 얼마전에 개봉한
강동원 주연의 영화 <검은사제들>이 떠올랐다.
사람은 참으로 나약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악한 영혼에 대한
억눌림 등으로 그 세계에 대해 두려워하게 되고,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주술적인
방법까지 동원하게 된다.
하지만 선택한 해결책에 대해 금방 흔들리고
눈으로 본 것만이 전부로 여기고
있다가 또 다른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고,
또 의심하다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동원하다가 결국에는
영화는 비극으로 끝이 난다.
분명 이 영화는 지루하지 않고
보는 내내 몰입하게 하는 마력을 지닌
영화다. 열린 결말이라 각각의 결론들과
상상속의 결말은 다르겠지만,
내가 본 각각의 역할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곽도원은 처음에는 사건등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지만 막상 딸이 당하게 되자,
어떻게든 딸을 구하기 위해 점점 공격적으로
변하고 그 외지인과 싸워 이겨내려고 한다..
여기에 의심을 받는 일본 외지인은
아주 흉측하고 비열하고 무서운
악령의 모델로 보여진다. 맨 나중에
동굴안에서 자신의 정체를 보여주며
스스로가 악령임을 드러낸다.
이 사건을 주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황정민은
아주 예민하고 영험있는 무당으로 출연해서
이 외지인을 주목해서 악령을 없애려한다.
하지만 굿하는 마무리 단계에서 곽도원은
딸이 너무 괴로와하길래 굿이 끝나기 전에
굿을 중지시키고 죽었어야만 하는 악령은 되살아나서
복수심에 다시 차오른다.
여기에 등장하는 여자귀신 무명, 일본외지인,
황정민에 대해 최소한의 선과 악의
편을 나눈다면
나는 일본에서 여행목적으로
와서 한 시골에 자리잡고 살면서 그 이후로
발생되는 끔찍한 일들이 이 외지인이
다 만들어 놓은 최고 악의 존재로 본다.
처음 영화 화면에서
보여줄 때 이 노인이 낚시를 하면서
낚싯밥을 미끼로 하는 장면이 대략
암시해 주는 것 같다. 문제는 황정민과
그 무명이라는 여자귀신의 역이다.
황정민은 어찌되었건
그 외지인을 없애거나 쫒아내려고 한다.
그과정에 이 노인에게 저주하는 무당굿을
하는데 이 노인이 아주 힘들어 한다.
동시에 곽도원의 딸까지 견디질 못한다.
이는 외지인이 악한 존재로 딸에게
악한영을 심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싶다.
흔히들 귀신들렸다, 빙의다 등의
얘기가 있지만, 일본 외지인을 만나면
이상한 병에 걸리고 온몸은 피부발진의
증상이 나타나고 점점 정신적으로
아주 사악하게 변한다.
황정민과 일본외지인과의 공통점은
서로가 무당이지만, 일본 외지인을
없애려고 혼신이 굿을 하는것을 보면서
그 두사람은 절대 한편일 수 없다는
결론이다. 황정민은 그를 악령으로
짚었고, 굿을 실패하게 되면서 오히려
그 악령에게 당하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둘다 다른 신당을
꾸미고 주술적으로 등장하지만,
일단 황정민은 흰색의 닭 등으로
굿을 진행하고, 일본 외지인은 까마귀가
옆에 있고 그리고 사람을 무는 공격적인
검정개가 그 사람의 집에 있다.
황정민이 일본외지인을 없애는 굿을
실패한 후에 자신의 신당에 돌아와서
촛불을 켜는데 촛불은 꺼지고 그 옆에
까마귀에 놓여있어 일본 외지인에게
당했음을 시사해준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그 외지인이
했던대로 죽어가는 곽도원을 직접
사진으로 담아가고 그간에 찍은 여러
사진들이 있어서 해석에 난해함을 줬다.
천우희는 젊은 여자 귀신으로 등장하는데
일본 외지인 악령를 감시하고 쫒아다니고
그 외지인은 이 여자를 두려워하는 것을
보니 악령의 적은 악령일 수 없다는
논리를 성립되어 이 마을을 어떻게든
구하려 하는 착한 귀신쯤으로 보인다.
마지막에 슬퍼하는 모습으로 유추.
하지만 곽도원의 딸이 아끼는 머리핀이
천우희 주변에 있는 것이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복잡하게 만드는 난해함의
요소를 더해준다.
어차피 열린 결말이라 좀더 확대해서
생각해보면 왜 하필 일본 외지인이었을까?
그리고 왜 좀비가 출연하게 되었을까?
비록 영화에서는 살인사건과 죽음을
선택했지만, 어찌보면 하나의 좋지않은
외국 문화가 난무하게 되어 한국적인
가정의 모습들이 깨지는 것을 흥미위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는 넓은 상상력도
펼쳐본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얼마전 귀향이란 영화를 보았는데,
그 영화에서는 한국소녀들이 어린나이에 일본의 전쟁
희생양이 되어 온통 지옥과 같은 삶을 살았다가
꽃피는 좋은 나이에 많은 것을 희생당해
한이 서려있다.
이 영화 첫장면에서도 젊은 여성이 일본외지인
한테 강간을 당하고 미쳤다가 죽는 대사장면에서
연관도 지어본다.
그리고 나약한 인간.
종교에 대한 의지와 또 다시 환경변화에 따른
불신의 반복 등이 엮어진다.
포스터에서 보듯이 절대 현혹되지말라.
이게 커다란 삶의 과제인 듯하다.
내가 믿고 나가려했던 것에 대해
또 다시 다른 난관에 부딪히면 금새
그 이전의 생각에 대해 의심하고
또 다시 현혹당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굉장히 긴 시간인데도
흡족하게 중간 중간 웃으며 보게되었다.
전라도의 구수한 사투리와 시골에서의
사건들의 진행, 다소 판타지로 흐르는느낌을
주었던 좀비 출현 등등은 이야기가
이야기 구성상 좀 복잡하게 되어갔지만
악령에 노예화된 인간이 인간을 공격하는
장면을 이를 통해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인간의 두려움은 크지만, 딸에 대한
사랑은 강해서 모든것을 감수하고
악령과 싸워 이겨내려한다.
하지만, 인간의 힘은 한계가 있고
결국에는 악령에 눌린 딸이
가족을 살해하면서 영화는 안타깝게
끝을 내린다. 그래도 곽도원은 죽으면서까지
딸을 포기하지 않는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흥미위주로 범죄 스릴러물과
주술적인 악령 퇴마사의 영화, 및 판타지의
괴물의 영화로도 볼만하고
이렇게 영화를 본 후에 이 영화가
과연 어떤 뜻을 내포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여러 측면에서 상상력을 자극해 생각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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