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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영화 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솔직 후기 그리고 사랑의 정당성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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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과 주연배우 김민희가 출연하는

영화인데, 두 사람이 현재 불륜관계

이고, 내용 또한 두사람과 흡사해서

세간에 많은 말들과 그리 좋지 않은

관심을 함께 받고 있다.

 

이 영화가 두사람의 이야기와 거의

유사하고 결말 또한 뭔가 끝이 나지

않는 것을 보여줘서 관객들로 하여금

각자의 생각과 느낌을 갖도록 한 것

같다.

 

 

김민희는 영화에서 영희라는 배우로

나오는데, 유부남 영화감독을 사랑한

댓가로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인다

 

헤어짐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세상

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독일의 한 마을로

가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친한 언니와 벤치에 앉아서 얘기하는데

언니가 너무 이곳이 좋아서 행복할 것

같지만 더 외롭다는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얻게 되었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즐겁고

멋진 장소에 있다면, 사랑하는 이와

함께있다면  더 행복할 거라는 사실을

알기에 상대적으로 허전함이 오히려

더 배가가 되어 더 힘들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참 인생이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민희는 유부남과 바람이 난 상태고

함께 있는 언니는 남편이 바람이 나서

이혼한 상태다. 서로가 상대방 입장이라

이 언니는 김민희의 입장에 분명 화가

나는게 정상일 것 같은데, 오히려

위로하고 부러워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자신의 상황을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 사랑도 욕망이 있어야 이루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제 1부에서는 두여자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한 해변에 가서 모래사장에

김민희가 너무도 보고싶어하는 그 남자

를 그려본다. 그리고는 그도 나를 생각

하고 있을까.... 하며 그리워하고

그가 오기를 기다린다.

 

잠시 후 한 남자에 의해 그녀는 납치를

당한다. 이 장면이 조금 애매했는데

두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첫번째는 그녀의 마음을 아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그녀를 다시 감독이 있는

한국에 되돌아 오게하는 그녀의 마음

을 표현한 것 같고,

 

 

 

다른 하나는 김민희가 강릉에서 술한잔

마시면서 외국남자에 대해 신체적인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얘기하면서

그런 남자를 만나봤다고 말한다.

약간은 자신을 방치한 모습을 납치의

장면으로 보여주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민희는 너무 오래가지 않

았다고 한다. 왜냐면, 망가질 것 같아

서라고 한다.

 

영화의 전개는 여러사람들이 모여서

술을 나누면서 이야기 하는 것을 풀어

나간다. 저예산의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장면들이지만, 그 이야기 속에서 어떤

줄기와 뼈대가 있고, 어색한 기운과

모자람의 기운도 맴돌지만, 솔직하게

폭발하는 주인공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대화 장면에서 중간중간 긴장감

과 완만함이 교차되는 여러장면

들이 있었다

 

신체적 노출이라든가, 잔인한

장면, 욕설 장면들은 거의 없고

평상시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지만,

청불등급을 받은것은 실제

두사람의 현재 불륜이라는 입장이

같은 소재라서 그랬던 것 같다.

 

 

 

사랑할 자격, 사랑받을 자격에 대해

화를 품으며, 사랑에 대한 대상에

정당성을 따지려 한다.

 

밤에 해변에서 혼자라는 쓸쓸함의

제목에서 처럼, 주인공 영희는 사랑을

잃고 그 마음을 추스리면서 이겨내려

하는 모습이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차가운 모래해변에 누워서 파랗고

차갑게 밀려오는 파도를 보다가 잠이

든다. 위험한 곳이지만, 그녀에게는

두려움이 없다.

 

 

이 영화에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배우와의 나이 차이가 많아서 그런지

나이와 늙음에 대한 표현들이 많았다

 

한 여자에게 사랑없이 매인것 같아

보이는 정재영을 보면서, 김민희와

송선미는 정재영이 많이 늙었다는

얘기를 하며 사랑에 대한 회의

적인 대화를 나눈다

 

 

반면, 김민희와 감독은 두사람이 서로

이별을 함으로 인해 감독은 폐인처럼

살게되고, 김민희 또한 스스로 많이

늙었다는 얘기를 자주한다.

 

사랑의 존재에 대한 어떤 해답을 찾으

려 한다.

그 중 하나가 공부를 하면 마음이 깨끗

해진다는 대화가 나온다.

 

특히 영희가 강릉에 돌아와서 한 숙소

에 있을 때, 한 남자의 존재가 나타나서

창문을 계속 닦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 또한 앞으로 외부세계를

점 점 깨끗해진 창문을 통해서

더 잘 투명하게 바라보게 된다는 것

을 암시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배우가

두 사람의 관계에서 직접이든 간접이든

이 영화를 통해 그간의 서로 느꼈던

메세지를 담아서 표현하고 싶었던

의도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두사람의 현재의 모습을 떠나

영화라는 문화적인 차원에서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접근해서 관람하게 되었다

 

3월의 마지막 수요일에 할인 가격으로

작은 극장에서, 비록 작은 화면이지만

여러가지 일상의 삶의 모습들을 떠올

리며 여러 생각들을 내 자신과 비춰

보면서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